나를 제외한...
by 스윗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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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, 널 보고 왔어.


***

사실 갈까 말까, 하루에도 열두번씩; 고민했었어. 뭔가 혼자 가기도 뻘쭘하고(또 내가 워낙 샤이걸이다보니...;;) 통장 잔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 꼭 가야할까... 하다가 큰 맘먹고 가는데, 지하철에서도 그냥 가버릴까.. 라는 생각이 들더라니까? 역시 팬질은 괴롭고도 철학적이야.. 암튼 양도 받기로 한 분에게 표를 양도 받고... 혼자 좌석에 앉아있는데.. 무대가 생각보다 되게 작은거야. 아담하고 귀엽고, 예쁜 무대. 꼭 너 같더라 ㅎㅎ 같이 양도 받으신 분이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... 니 얘기 나오니까 조용하고 수줍고 얌전했던 소녀가 막 흥분하면서 얘기하는데 너무 귀여운거야. 승리팬들은 죄다 이렇게 소녀같구 귀엽나 ㅎㅎ 암튼 드디어 막이 오르고 어른역의 배우가 등장하는데 그 때부터 너무 떨리더라. 처음 캐스팅 기사 났을때 걱정반 기대반 했던 것도 떠오르고.... 그리고서 네가 딱, 나오는데. 콩닥콩닥... 마치 나 혼자 너의 무대를 보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. 텅빈 객석에 나 혼자 앉아 너를 지켜보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드는거야.

네가 노래를 부르고, 연기를 하고, 춤을 추고... 정신 없이 한시간 반이 지나갔어. 솔직히 어떻게 지나갔는지도, 뭘 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. 네가 내 바로 앞에 있다는 게 너무 생경해서, 네가 그 무대에서 서 있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아서... 잘하더라, 승리야. 딱 네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재능을 보여 주고 있었어. 네가 하는 모든 것이 그냥 죄다 동석이라.. 맑고 순수한 시골소년 동석이, 그냥 네 자체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더라구.


뮤지컬을 좋아한다고 하고, 또 몇 번 보러 가기도 했는데. 솔직히 뭐라고 코멘트를 막상 달으려니 리뷰가 안되네.. 글쎄, 왜 그럴까 ㅎㅎ 그냥 내 마음속 느낌으로 간직할께. 그냥 열아홉 평범한 남자애 같던 너,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웠던 너.
승리야, 무대 참 잘 봤어. 수고했어, 승리야. 네가 앞으로 펼처나갈 수많은 꿈들 중 하나의 디딤돌이 되어줄꺼야. 네가 쥐고 있었던 조약돌처럼.


그런데 승현아, '동석'이가 아닌 이승현으로써, 넌 조약돌에다 무엇을 빌었니?

 
by 스윗피 | 2008/04/26 01:24 | totally fucked up | 트랙백 | 덧글(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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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히쯔 at 2008/04/26 16:21
같은날 소나기 맞았네요 스윗피님..ㅎㅎ 딱 동석이 같았죠?
승리한테 딱 맞는 좋은 옷을 입은것같아서 보는 내내
흐뭇하더라구요.
Commented by 스윗피 at 2008/04/27 09:45
허걱;; 같은 날 봤다니!!ㅋㅋ 어쩌면 엄청난 인연? 막 이르그.. 빅뱅 승리나 이승현이 아니라 그냥 동석이드만유 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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